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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GM 통한의 3회, 슬러거카테고리 없음 2022. 1. 9. 22:59
▶▶경기 스코어 구분 1234567, 합계 슬러거브로스 011300-14, 우라 매머드 30022-7, 우라 매머드가 3회 마운드의 갑작스러운 난조로 대량 실점을 허용해 2022년 새해 첫 경기에서 강력한 공격력을 보인 슬러거브로스에게 역전패를 허용하며 2021년 서울고덕리그 2패(5승)째를 당했다. 뼈아픈 3회 말 외에는 마땅한 표현을 찾기 힘들 정도로 수비에서 좋지 않은 장면들이 종합선물세트처럼 한순간에 몰리면서 걷잡을 수 없는 패배의 강을 건너고 말았다.
다승왕을 노리는 한지욱을 선발로 내세운 개포 매머드는 경기 초반 스타트를 상쾌하게 끊었다. 슬러거브로스 테이블세터 박찬국과 김종호를 범타로 막는 안정감 있는 에이스의 모습을 보인 한지욱의 호투를 바탕으로 2사 이후 3번 강종훈에게 가운데 안타를 내줬지만 무실점 피칭으로 1회를 넘겨 기분 좋게 새해 첫 이닝을 시작한다.
이에 질세라 슬러거 브로스의 왼손 선발 김상오도 GM의 리드오프 서중원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한 뒤 유명직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쾌투를 과시했다. 하지만 박재성의 가운데 안타를 시작으로 한영동 김동훈 허희수가 연속 안타를 터뜨려 2점을 뽑은 GM은 새로운 해결사로 성장한 신상훈이 좌중간 큰 타구를 날려 대량 득점의 계기를 만드는 듯했다.
홈으로 쇄도한 주자 허희수를 정확한 홈 송구로 저격한 슬러거브로스 외야수비의 힘이 결국 1회 대량 득점으로 이어질 뻔한 매머드의 공격력을 단 3점으로 저지한다. 2회 장민혁의 중월 3루타로 1점을 만회한 슬러거 브로스는 3회초 끝내 감췄던 날카로운 손톱을 드러냈다.
리드오프 박찬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반격의 서막을 알린 슬러거 브로스는 김정호의 좌전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매머드의 내야에서 송구 실수가 터진 틈을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스타트가 좋았던 한지욱이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갑자기 흐트러진 밸런스로 제구력이 흐트러진다. 센스가 좋은 슬러거브로스 타선을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찾은 듯 서두르지 않고 선구안을 높였고 GM의 배터리를 괴롭히며 넋을 쏙 빼놓았다. 결국 유인구를 견뎌내는 끈질긴 승부 끝에 연속 3사구를 얻은 슬러거 브로스는 마침내 선발 한지욱을 꺾는 데 성공한다.
GM 벤치가 발 빠르게 움직였지만 불을 끄기 위해 투입한 구호카드 정환택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실패작. 첫 타자부터 볼넷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던 정환택은 장민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정승화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면서 불을 뿜는다. 무려 장단 5안타와 볼넷 3개를 내주는 올 시즌 최악의 피칭으로 승계 주자를 포함해 한순간 9실점을 내주며 흐름을 완전히 빼앗긴 글로키 상황까지 몰리고 만 것. 특유의 장점인 제구력이나 날카로운 변화구의 위력 또한 찾아보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감독이 직접 마운드를 물려줬고 다음 투수로 이어지는 투수 교체 타이밍은 냉정함을 잃어버렸다.
눈코 뜰 새 없이 슬러거, 블로스의 기관총 타선에 농락당한 GM은 공격에서도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3회말 박재성과 김동훈이 왼쪽 안타로 득점권에 위치했으나 한영동의 좋은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고 허희수마저 범타로 물러나 3회초 믿어지지 않는 대량실점으로 빅이닝을 허용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경기는 어느새 종반으로 치닫고 있었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상황에서 2박자 늦게 투입된 박재성의 완벽에 가까운 호투가 아쉬웠다. 구원 박재성이 3회 대폭발한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조금 늦었지만 GM은 9번 김영선이 상태 미스로 출루해 뼈를 깎는 출루한 신상훈을 불러들였고 좌전안타로 출루한 서준원이 콜드게임에서 벗어나는 런다운 플레이로 3루주자가 홈을 파고들 시간을 벌었고 시간제한이 있는 사회인야구만의 묘미인 시간조절작전으로 한 번의 기회를 노려 공격을 재빠르게 마무리했다. 그리고 박재성은 믿을 수 없게도 불과 4분 만에 아웃카운트 3개를 기록하는 놀라운 속전속결 피칭으로 슬러거브로스 5회 초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결국 승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수비 집중력으로 꺼져가던 불씨를 살려 마지막 기회를 다시 잡은 GM이 대반전의 큰 그림을 그려본다. 공교롭게도 5회말 타순은 2안타로 타격감이 좋았던 공수에서 맹활약한 3번 박재성에서 출발한다.
끝까지 1인 마운드를 지킨 슬러거브로스 김상오는 팀이 자칫 맥을 잃을 수 있는 중요한 흐름 속에서 선두타자 박재성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해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얻었다. 개포 맘모스가 4번타자 한영돈의 오른쪽 안타와 김동훈, 허희수가 외야망을 강타하는 장타로 맞섰고 멀티 히트로 분전한 7번 신상훈이 왼쪽 안타를 터뜨려 끝까지 승부를 갈랐다. 이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투로 마지막 힘을 다했다.
하지만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8번 손학인 대신 타석에 들어선 정환택이 상대 투수와의 힘 대결에서 패해 범타로 물러났고 오랜 공백 끝에 복귀전을 치른 김용선이 떨어진 실전 감각 속에서도 날카로운 직선타를 날려 슬러거 브로스에게 위협을 가했지만 빈틈없는 수비 조직력이 결국 힘이 떨어진 김상오를 완투 승리로 이끈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1월 겨울 날씨치고는 야구가 너무 좋았던 잔잔한 일요일. 지난해 중단된 남은 일정이긴 하지만 첫발을 떼지 못하는 매머드의 개막전 징크스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양 팀이 기록한 안타 수는 8-12로 매머드가 앞섰지만 결국 9개나 내준 4사구가 승부를 가른 중요한 차이자 뼈아픈 3차례의 위기를 넘기지 못한 매머드에 비해 슬러거 브로스의 젊은 패기와 응집력이 돋보였던 새해 첫 경기에서 세월은 누구도 잡을 수 없다는 가르침을 얻은 첫 패배였다.
<2022.1.9, GM No.7, 배재고덕리그, 사진돔:루이게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