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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대에 대한 기대의 땅에서 6명이 서울을 6시반에 출발해 10시쯤 도착, 곤돌라를 타고 내린 시각이 11시, 따뜻한지 설경은 온데간데없이 산속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향적봉은 발 디딜 틈도 없었어요.
먼저 향적봉에서 남덕유 쪽으로 걸어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동양령까지 갈 생각이었어요 중봉 너머에서 점심을 먹고 백암봉까지 갔다가 턴했어요. 날은 봄날처럼 따뜻했고 능선길은 트래픽이 심했어요.
덕유산은 육산으로 소나무가 별로 없습니다. 산의 속살이 눈 속에서 훤히 보였어요. 포근포근했다고 해야 되나 능선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능선길도 오르내림이 깊지 않습니다. 향적봉에서 남덕유까지 14km의 능선길을 따라 연두색 새싹이 나오면 정말 아름다운 산행이 될 것 같습니다.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산 아래의 황금빛 들판을 보고 걸어도 좋을 것 같아요.
눈꽃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향적봉에 왔어요. 그때가 4시쯤이었어요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향적봉에서 하산 인파가 굽이굽이 이어졌어요. 평소에는 20분이면 내려가는 길입니다. 근데 무려 한 시간 반이나 걸렸어요
무주리조트 곤돌라 운영 문제가 많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향적봉에서 곤돌라 승강장까지 긴 여정이 되었다고 상상해보세요. 아이들, 어르신들도 있었어요 더 놀라운 것은 곤돌라를 통해 입산을 허가하고 한편으로는 하산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향적봉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곤돌라를 탔을 때 5시가 넘었는데, 그 때도 산 정상에 인파가 보였습니다. 그들은 적어도 2시간 정도 늦게 곤돌라를 타야해요. 산에서 5시 좀만 지나면 해가 질거에요. 빙판길에서 해가 갑자기 추워졌어요 이거 정말 큰 사고 날 수 있어요 기상 조건과 승차 인원을 제한해야 합니다. 산속에서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해요?
화가 치밀었어요. 무주리조트는 부영그룹이 운영한대요. 어제 곤돌라와 향적봉 인파를 보고 무주리조트를 운용하는 기업은 정말 망할 놈들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반드시 수정해야 합니다. 겨울에는 곤돌라의 입산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입산 인원도 제한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어요.
리조트에 적힌 광고를 보면 곤돌라의 영업시간은 오후 5시입니다. 하지만 어제 8시 이후까지 하지 않으면 산속 사람들이 모두 하산을 했거든요. 이것은 규정 위반입니다. 5시까지 하산하는 인원만 탑승시켜야 합니다. 무주군청은 규정위반으로 리조트를 처벌해야 합니다. 불법을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제 생각입니다. 상고대를 구경하려고 생각하고 철저히 시간을 계산해서 가능한 한 빨리 가야 하고, 아니면 가지 않도록 하세요. 돈벌이에 눈이 먼 놈들이 운영하는 회사는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아요. 곤돌라도 오래되고 삐걱거립니다. 양아치 애들은 따로 없어요 무주군에서도 조심해야죠. 이게 무슨 미친 짓이에요? 한겨울 7시에 추위가 혹독한데도 1600m의 고산 속에서 곤돌라 줄에 서서 한 걸음씩 나서며 2시간 이상 대기한다. 죽으라는 거죠
최악의 상황을 방치하고 1인당 18000원을 호가하는 곤돌라 돈벌이에 여념이 없는 회사를 아무런 대책도 없이 방치하고 있는가. 회사나 군청이나 다 미친 애들이에요. 어제 아이들도 많이 산에 왔기 때문에 아이들이 추위 속에서 얼마나 떨었을까 생각하면 눈이 아픕니다. 반드시 부영그룹과 무주군청은 이 문제를 숙고하고 검토해서 안전보장 등반관리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무주군청 직원들은 제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주말에 한번 향적봉 정상에 올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호미로 막는 것 이후에 사고가 나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진심입니다.
무주군청과 전북도는 곤돌라 개선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어제 동행한 친구들은 모두 함께 비난을 해왔습니다. 무주군민들도 나서서 개선하라고 압력을 넣어야 합니다. 무주군의 이미지가 나빠져요. 기분 나쁜 경험들을 생각하면서 누가 또 무주를 오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