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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 에릭 하세와 제이크 로저스 [DET] 최고의 플래툰 포수카테고리 없음 2021. 6. 29. 09:38
에릭 허세제이크 로저스 2021시즌을 맞는 비시즌 기간 타이거스는 선발 로테이션 보강을 위해 영입한 호세 울레냐의 로스터를 마련하기 위해 백업 포수였던 에릭 하세를 DFA했고 팀의 유일한 포수 유망주이자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뛰어야 했던 제이크 로저스는 구단이 윌슨 라모스를 영입함에 따라 당장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입성할 수 밖에 없었다.
하세애 경우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팜 출신 포수로 유망주였고, 뛰어난 파워와 막강한 어깨를 가진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2018년 메이저리그 승격 이후 극심한 타격과 수비를 보여 왔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승격 후 불과 1년 만인 2019시즌을 마지막으로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아야 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저스틴 버랜더를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트레이드 받아온 유망주(프랭클린 페레즈, 대즈 캐머런, 제이크 로저스) 패키지 중 하나였던 제이크 로저스는 미래의 골드글러브 후보에 오를 만큼 수비 능력과 향후 20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파워를 가진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타이거스로 이적한 뒤 마이너리그에서 마이너리그로 올라설 수 밖에 없었다.
이 두 선수는 원래 다른 팀 소속이었고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는 공통점과 함께 두 선수 모두 기대치가 바닥난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구단에서 잊혀진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21년 윌슨 라모스와 그레이슨 그레이너가 동시에 다쳐 2명의 포수를 부상자 명단에 올려야 했던 타이거스는 서둘러 마이너리그 AAA에 있는 에릭 하세와 제이크 로저스를 메이저리그로 승격시켰고 현재 이들은 타이거스 플래툰 포수의 듀오로 공격과 수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팀 전력의 핵심.
에릭 허세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나 그동안 디트로이트에 살아온 에릭 하세는 어려서부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팬으로 자라 미겔 카브레라를 동경하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2018년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하세는 2019년 시즌이 끝나고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뒤 2020년 시즌 도중 자신의 홈타운이자 고향 팀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고 당시 팀의 주전 포수였던 오스틴 로마인이 부상을 당하자 그의 대체자로 승격돼 자신이 그토록 입고 싶었던 올드D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21년 오프 시즌에 어려서부터 자신이 응원하던 팀에서 DFA 통보를 받았지만 하세가 마이너리그 강등을 받아들여 2021년과 마찬가지로 윌슨 라모스가 부상을 당하자 그의 대체자로 승격되면서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마이너리그 옵션도 없고 유망주 신분도 아니어서 올해도 자리를 잡지 못하면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하세는 22경기 동안 0.2690.3210.641(타율, 출루율, 장타율) 21안타, 2루타 3개, 3루타 1개, 8홈런, 15득점, 13타점, wRC+159, FWAR 1.0, bWAR 1.3을 기록해 백업 포수로서는 매우 훌륭한 타격 성적을 내고 있으며 좌익수로는 제이크 제이크가 출격수.
가장 놀라운 것은 올해 3번의 멀티홈런 경기를 만들어낸 것으로 이는 타이거즈 루키로는 역대 3번째라고 한다. 표본은 적지만 22경기 동안 Hard Hit%: 59.2%, Sweet Spot%: 46.9%, Barrel: 20.4%를 기록했고 평균 타구속도 92.7마일, 최고 타구속도 109.5마일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상 방망이 중심에 맞으면 홈런으로 봐야 할 정도의 장타력을 보이고 있고 그동안 타석에서 강한 타구를 자주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타석에서 34.5%의 삼진율을 보이며 공포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동안 보여준 장타 생산능력은 형편없는 수준이고 팀타선에 필요했던 장타를 날리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물론 앞으로 이런 상태를 유지하지 못해도 아깝지 않은 것은 플래툰 포수로서 이런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팀에 입단한 선수들이 이런 활약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팀에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시즌 3분 1이 지난 시점에서 하세는 3차례의 멀티홈런 경기를 만들어냈고 스펜서 턴불과 노히트 경기를 합작해 단기간에 무수한 임팩트를 남겼다. 어린 시절 자신이 응원하던 팀 유니폼을 입고 포텐셜을 만발한 대기만성의 표본이 될지도 모른다.
제이크 로저스 저스틴 벌랜더의 유산이자 구단 팜시스템 내에서 가장 수비를 잘하는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제이크 로저스는 미래의 골드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수비 능력을 갖춘 포수라는 평가를 받고 구단 내부에서도 큰 기대를 품은 유망주였다. 하지만 마이너리그를 통해 타격에서 고전한 모습을 보이며 기대를 잃었고 구단에서는 로저스에게 개인 타격코치를 붙여 주기적으로 히팅 레슨을 시켰을 정도로 구단 자체도 공을 많이 들였던 선수다.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된 시점에서 마이너리그 톨레도 대체훈련장에서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시뮬레이션 경기를 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려 당시 톨레도에서 가장 핫한 방망이를 보인 선수였다. 그러나 구단에서는 로저스를 메이저 리그에 승격시키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로저스에 승격하지 않고 2021년 오프 시즌에는 베테랑 포수 윌슨·라모스를 영입하는 로저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구단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하고 본인의 위치에 대한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1년 그레이슨 그레이너와 윌슨 라모스가 부상을 당해 19년 이후 거의 2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로저스는 현재까지 플래툰 포수로는 나쁘지 않은 공격력과 함께 마이너리그 시절 극찬을 받았던 포수 수비를 메이저리그에서도 보여줘 타이거스 투수(특히 케이시 마이즈와 좋은 배터리를 갖고 있음)와 A J 힌치 감독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세와 마찬가지로 36.7%의 심각한 삼진율을 보이지만 15경기 동안 0.2500.3130.523(타율, 출루율, 장타율) 11안타, 2루타 1개, 3루타 1개, 3홈런, 6득점, 6타점, wRC+127, FWAR 0.6, BWAR 0.7을 기록하며 기대보다 좋은 공격력을 보였으며 뛰어난 투수 리드 능력.
테일러 트라멜의 도루를 저지한 제이크 로저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45%가 넘는 도루 저지율을 기록해온 로저스는 아직 본보기는 드물지만 포수로 매 경기를 뛰면서 단 한 개의 실책도 없이 1.000개의 필딩률을 유지했고 현재까지 71%의 도루 저지율과 함께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포수 송구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와는 별도로 포구에서는 약점을 드러내고 있지만 현재까지 45.7%의 스트라이크 비율과 FRM-0.3을 기록하고 있어 이는 미트가 오염되지 않기로 소문난 윌슨 라모스보다도 못한 수치다. 실제로 경기 중 포구에서도 부족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며 불안한 모습을 여러 차례 연출한 바 있어 플레이밍에 대한 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모습을 종합해 볼 때 프레이밍을 제외하면 수비에서 워낙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타석에서는 삼진이 많지만 하위타선에서는 갑작스러운 홈런 파워를 보이고 있어 플래툰 포수로서는 이만한 자원이 없다고 본다.
●팬그래프, 메이저리그 팀 포수 순위 타율:.232 (전체 11위) 출루율:.276 (전체 24위) 장타율:.475 (리그 1위)
홈런 : 18개 (전체 1위) 득점 : 34득점 (전체 공동 3위) 타점 : 37타점 (전체 공동 4위)
wOBA 0.321 (전체 9위) wRC+:104 (전체 10위) fWAR:1.4 (전체 9위)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인 두 선수를 1년 200만달러에 영입한 윌슨 라모스가 합작한 2021년 타이거스 포수진의 성적은 놀랍게도 리그 정상에 오른다. 모든 정황으로 볼 때 지금과 같은 성적을 유지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이지만 2020년 415만달러를 주고 영입한 오스틴 로마인이 망하고 2021년 200만달러에 영입한 윌슨 라모스가 마침 연봉 정도를 주고도 소리 없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지만 두 신인 포수 듀오의 활약을 통해 지난해보다 적은 비용을 들여 지금과 같은 결과를 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포수진에 대한 기대를 전혀 갖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생산력이 나오고 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것이 구단 수뇌부와 알 아빌라 단장이 그리던 큰 그림이 아닐까.